블로그 작성 처음으로 클래식 내한 공연 후기를 적어봅니다.
1월 말경에 차에서 라디오를 켜고 이동 중이었는데 울산 공연 소식으로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을 한다고 안내를 하더군요. 전국 순회공연으로 울산은 2/5 저녁 8시 현대예술관에서 한다고 말이죠.
갑자기 신혼여행으로 오스트리아 빈에 갔을 때 기억이 소환되었습니다. 멀리 가는데 그래도 유명한 빈필 공연 정도는 보고 와야 후회가 없을 거 같아서 버킷 리트로 올려놨었는데 그땐 몰랐습니다. 8월 한 달 내내 빈 시내는 유명한 공연가들이 전부 잘츠부르크 오페라 축제 참여로 텅텅 비어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그래서 무주공산이 된 빈 공연장은 메이저 공연가들이 아닌 마이너 공연가들의 공연으로 채워진답니다. 아쉬운 맘에 공연장 냄새라도 느끼고 싶어서 당시엔 쉔브룬 궁전에서 음악회를 보고 왔었답니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빈필 공연이 비록 전체는 아니어도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울산에 온다니요~~!!! 이건 엄빠도 그렇지만 아들을 위해서라도 최고의 뮤지션들이 공연하는 음악을 함께 즐기고 싶어서 지인 찬스를 이용해서 급하게 티켓 예매를 했습니다.
현대예술관이니 현대 직원들은 할인 적용받을 수 있으니 비싼 티켓은 맘 접고 2층 제일 끄트머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래도 기본 티켓값은 5만 원입니다. 세 식구 다하면 15만 원인데~ 50퍼 할인받아서 아낄 수 있었지요.
공연 실황은 절대 촬영 불가~!! 라이너 호넥 할아버지의 솔리스트 공연이 기가 막히게 좋았습니다. 오케스트라 풀 멤버가 아니고 소규모 멤버로 꾸렸는데도 대공연장 공간을 꽉 채운 악기 소리가 역시 세계 최고의 공연가들이 연주하는 거라 다르긴 다르다는~~! 간만에 귀 호강하고 꿀 발라 가는 듯한 느낌을^^
전체 공연은 1부 / 2부로 나눠서 90분가량 진행되었는데 1부는 오케스트라의 진수랄까요? 오리지널 같은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2부는 클래식 초보자라도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빠른 폴카곡으로 진행되어서 아들도 신나게 한바탕 즐기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매년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우리나라를 방문한다고 하니까 다음에도 요런 내한공연 정보가 있으면 꼭 한번 공연 관람을 해보시기 강추합니다. 클래식 초보도 세계 최정상의 현악과 관악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소리가 절대 힘들지 않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