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웬 책 읽기 글을 적냐고요?
여행 후기를 오랫동안 써왔는데 이게 처음엔 사진 고르고 올리고 글 쓰고 참 귀찮은 작업이거든요.
그런데 세월이 지나서 여행 후기 자료가 모이니 엄청난 기억 저장소가 되어 있는 겁니다.
아들이 태어나고 도서관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아들 덕분에 아빠가 다시 책을 집어 들었는데
어느 날 문득 책 읽은 내용을 그냥 넘겨버리지 말고 블로그에 기록을 해놓으면
여행 기록처럼 책에 관련된 기억 저장소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
열심히 책도 읽으면서 기록을 하려고 합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오늘 책 읽기는 2024년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자 김주혜 작가의 '작은 땅의 야수들'입니다.
상 받은 작가들의 책.... 뭐 이런 거 챙겨보는 건 아닌데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읽어보고
상 받은 작가의 필력은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연히 라디오에서 김주혜 작가의 인터뷰를 듣고서 급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과연 도서관에 있으려나....
우왓!! 종갓집 도서관에 들렀는데 마침 딱 보이네요.
요런 상 받은 작가의 책은 인기 도서라 만나보기 참 힘든데 말이죠.
책 굵기도 상당해서 읽기도 전에 살짝 부담감 같은 게 느껴집니다.

김주혜 작가는 재미교포 출신으로 할아버님이 독립운동가 셨고 그 영향을 받아 소설을 썼다나 뭐라나....


에필로그까지 600 페이지가 넘는 간만에 뚜꺼운 책을 읽어봅니다.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일어났던 일들을 중심으로
그 거칠고 힘든 삶 속에서 소소한 개인의 치열했던 인생사가 등장인물별로 섬세하게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옥희를 중심으로 정호, 한철, 월향, 연화, 단이, 은실, 김성수, 이명보 등
소설 속 등장인물 각자가 그 시대에 최선을 다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인데요,
처음에는 독립운동가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독립운동가도 있었으나 근현대사를 살아내는 대한민국 시민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개인의 이야기 전개에 빠져있다 보면 시대 사도 무척 빠르게 흘러가 책 읽기에 흠뻑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 높은 시민의식과 민주주의 사수라는 큰 사명 앞에 목숨 바쳐 지켜낸 광주의 시민들과 12.3 내란 세력을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르며 광장에서 대의 민주주의를 완성한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바로 진정한 작은 땅의 야수들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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