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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초등학생 여름방학 전쟁기념관 나들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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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전쟁기념관 나들이 후기 두 번째 편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린이 박물관을 짧게 관람하고 나서 본격적인 전쟁기념관 탐방이 시작되었는데 사진 순서는 기념관 실내 사진을 먼저 올려놨지만 실은 어린이 박물관 투어를 마치고 바로 옥외 전시장에서부터 본격적인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어린이 박물관 후기에서도 알려드렸듯이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덥다고 전쟁기념관 실내 투어를 먼저 하는거 보다는 어린이 박물관부터 시작해 옥외 전시장을 충분히 본 다음 전쟁기념관 실내 투어를 추천합니다.

서울 나들이를 하면서 이렇게 웅장하고 탁 트인 광장을 만난 적이 있나 싶습니다. 빌딩 숲에 둘러싸여 있는 서울에서 국립 중앙 박물관을 갔을 땐 건물 자체의 웅장함에 압도되는 느낌이었는데 여기 전쟁기념관은 흡사 유럽에 온 거 같은 느낌의 웅장한 광장 뷰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인상이 무척 강렬한 전쟁기념관입니다.

폭염에 녹아내릴 듯한 옥외 전시장 관람을 마치고 실내 카페에서 달달한 커피 한 잔으로 당 충전을 해준 다음 본격적인 전쟁기념관 실내 관람에 들어갑니다. 1층 로비에서 경사로 이어진 정 중앙으로 직진을 하면 2층으로 이어지는 호국 추모실이 나오는데 여긴 분위기가 엄숙, 조용, 어두움.... 뭐 이래서 아들이 무섭다고 바로 패쓰~~

1층부터 3층까지 다양한 전쟁 관련 자료들이 안내되어 있지만..... 호국 추모실의 무서움이 계속 이어져서 3층은 관람도 못했답니다.ㅠㅠ

2층 양옆 사이드에 6.25 전쟁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무기가 전시되어 있는 걸 겨우 꼬드겨서 관람을 하다가 중항 홀에 전시되어 있는 거북선에 꽂혀 급히 1층으로 내려가 봤습니다. 여기에는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충분히 봤던 고구려, 백제, 신라 시대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거기에 또 급 관심을 가지면서 즐겁게 관람을 하는 아들이었지요.

여기서부터 사진이 전쟁기념관 옥외 전시장에서 아들의 엄청난 관심을 가지게 만든 현대 전쟁에서 사용되었던 대형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해병대 상륙장갑차였던가요? 하동에 갔을 때는 외형만 볼 수 있었는데 여기선 내부도 공개를 해놨습니다. 덕분에 직접 실내에 들어가 볼 수 있었지요.

전쟁기념관에는 육, 해, 공 전쟁 유물들을 모두 볼 수 있으니 그 규모가 엄청 나겠쥬? 울산 고래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울산함보다는 한참 체급이 작지만 그래도 실제 전투 현장에 투입되었던 참수리급 고속정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투함 관람만 비교해 보면 고래박물관에 있는 울산함이 쵝오!!! 그래도 나름 있을건 다 있는 전투함입니다.

비행기와 다양한 전차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역시 초등학생 아이들은 다 똑같은 거 같습니다. 저도 저만할 때 전차에 한참 관심이 많았었는데 아들도 다양한 종류의 전차에서 눈을 떼지 못하더라는~~ 그중에서 그래도 가장 최신 버전의 K1 전차와 자주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국산 자주포와 전차가 마주 보고 있는데 자주포는 k9 바로 앞세대 인거 같은데 명칭은 뭔지 잘 모르겠네요. 암튼 매우 웅장하면서도 넘 멋집니다.

다양한 비행기도 전시되어 있지만 단연 앞권은 바로 엄청난 크기의 B-52D 폭격기입니다. 너무 커서 사진으로 다 담지는 못했지만 참수리급 전투함보다 크기가 더 컸어요. 압도적 크기랄까요? 폭격기 앞에서 한참을 관람했답니다. 전투기는 제공호가 그나마 가장 최신 버전으로 있지만 정비 중이라 가림막이 쳐져 있어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미사일도 있는데 아들 눈에는 성에 안 찼는지 그냥 팽 당했습니다.

폭염에 땡볕에 두 시간가량 노출되어 온몸이 땀으로 샤워를 하는 상황이었는데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아들이었습니다. 챙겨온 생수 두병을 다 마시고 손수건을 땀으로 축축이 적셔주고도 꺾이지 않는 무기 관람 열정을 아빠는 겸허히 받아들였고 더위에 지쳐 녹다운 될 때까지 열심히 사진을 찍어줘야 했지요.

결론적으로 용산 전쟁기념관은 아들 눈높이에서는 실내 투어보다는 옥외 전시장 관람으로도 충분히 본전 뽑고 가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동족 간 이념의 차이로 비극적 전쟁과 남북으로 갈라진 현재의 모습을 전쟁기념관을 통해 알아보는 시간은 좀 더 커서 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초등 1학년의 서울 박물관 투어 삼일 차도 대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