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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제주 삼다수 승마장 이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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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제주 4박 5일 여름휴가 여섯 번째 글 되겠습니다. 교래 자연휴양림에서 오전에 자연의 숲 공기를 맘껏 들이마시고 에너지 충전을 한 다음 본격적인 여행 3일차 오전 여행 일정을 소화했는데요, 제주 왔으니 아들이 또 하고 싶다는 승마체험 코스를 가기로 했습니다. 아들 승마 체험은 3년 전으로 흘러가는데 그때 첫 승마 체험을 한 곳이 바로 어승생 홀스 랜드 승마장이었습니다. 그때 방문했던 경험이 워낙 좋았던지라 다시 한번 가보려고 코스를 짜봤으나 교래 숙소에서는 도저히 오전 스케줄로 즐기기엔 다소 무리가 있겠다 싶어 부랴부랴 근처 승마장을 검색해 봤습니다. 그러다 우연찮게 초원 뷰를 만끽하며 즐기는 승마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승마체험 비용도 홀스 랜드 보다 훠~얼씬 저렴한 가격에 교래 자연휴양림에서 5분 거리에 엄청 가까운 '삼다수 승마장'인데요, 이번 글은 삼다수 승마장 체험 후기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교래 자연휴양림에서 5분 정도 걸렸으려나? 엄청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삼다수 승마장입니다.

도착해서 바로 눈에 띄는 건물인데요 허름한 컨테이너 가건물로 이곳이 승마 체험하는 곳이 맞는지 살짝 의심이 들더군요. 매주 화요일은 승마장이 정기 휴무일인데 마침 광복절 휴일이라 운영을 하고 있다고 사전에 안내를 받았는데 오전에 나름 이른 시간 방문을 해서 그런지 완전 널널하게 승마장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보니 시설이 홀스 랜드 승마장이랑 너무 비교가 돼서 많이 당황스러웠죠. 특히 승마 안전장비가 햐..... 달랑 안전모 달랑 하나만 지급이 되는데 내피 안에서 썩는 내가 순간 훈련소 입대했을 때 경험했던 화이바 썩는 냄새를 능가하는 그런 냄새가 코를 후벼파고 위까지 전달되어 구토가 절로 나올 뻔했다는~ 글 쓰는 지금도 그때 그 경험은 다시 하고 싶지 않네요.

아들은 그저 말 타는 기대감에 그렇게 민감한 아이가 흥에 겨워 냄새 따윈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매우 밝은 표정으로 광복절 태극기 방학 숙제도 클리어했답니다. 삼다수 승마장은 사전예약으로 네이버에서 구매하면 되는데 코스가 총 네 가지 단거리 / 중거리 / 목장 / 산책 코스 요렇게 있습니다. 가격은 1만 / 2만 / 3만 / 4만 원이고 단거리는 목장 내에 트랙 두 바퀴 도는 거라 정말 비추합니다. 가장 비싼 산책코스도 목장 코스에 트랙만 추가로 2바퀴 더 도는 거라 비추합니다. 결국엔 2만 원, 3만 원 상품인 중거리와 목장 코스를 선택하면 되는데 중거리는 초원 코스+트랙 2바퀴를 도는 상품이고 목장 코스는 초원 코스+삼다수 길 1바퀴+트랙 3바퀴를 도는 상품이라 제가 생각했을 땐 가격 대비 상품 구성이 가장 합리적인 코스라고 생각한 목장 코스를 아빠와 아들이 함께 승마체험을 즐겼습니다.

네이버 상품 소개에서는 삼다수 코스에서 사진촬영을 한 게 있던데 실제로는 코스 시작하는 부분에서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지고 그 뒤로는 포토타임은 없으니 참고하세요. 그저 눈으로 승마체험하며 초원 뷰를 즐기는데 집중해야만 합니다. 생각보다 코스가 길고 어른은 말을 직접 몰고 가야 하니 승마 시간 동안 긴장을 놓을 수가 없더군요. 케바케지만 그날 제가 탔던 말이 하필이면 중간중간 버티고 힘들어해서 말한테는 좀 미안했지만 엉덩이 채찍질을 몇 번 해줘야 했습니다. 승마체험 시간은 대략 10분 정도 걸렸던 거 같고 3만 원에 이 정도 코스 면 승마체험만 따지면 꽤 괜찮은 가격인 거 같습니다. 하지만 앞서 밝혔듯이 이곳 승마장은 편의시설이 너무 낙후되어 있고 안전장비로 지급되는 안전모가 진짜 최악이라 냄새에 쉽게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안전모 착용하는데 제 두피가 썩는다는 느낌적 느낌이.... 다행히도 숙소에서 가까워서 저희들은 즐겁게 승마체험을 마치고 바로 숙소로 복귀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깨끗이 샤워를 하고 다음 일정을 소화했답니다. 시설만 쾌적하게 잘 갖춰져 있다면 삼다수 승마장을 초초강추 하겠으나 여기는 진짜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을 해보시라 권해드립니다. 냄새나 시설 따위 상관없이 승마체험을 저렴하게 긴 코스로 즐기고 싶다면 여기 삼다수 승마장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