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묵호항 여행 후기 이어갑니다.
논골담길 오르막길을 한참 걸어 올라가다 보니
다리는 무겁고
땀은 줄줄 흐르고
커피 생각은 일절 없고
그냥 시원한 뭔가가 마시고 싶어집니다.
그때 골목 한편에서
노란 벽에 파란 글씨로
'103LAB'
이라고 적힌 카페가 딱 눈에 들어옵니다.


들어가 보니
고양이가 있습니다.


고양이 카페는 아닌데
사장님과 함께 공간을 공유하는 냥이들이
무려 새끼냥 네 마리까지 포함해서 여럿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아들 눈이 반짝 빛납니다.
명동 캣카페를 다녀온 이후로
"아빠 캣카페 또 가보고 싶다"를
노래처럼 불러댔는데
완전 굿 타이밍입니다. ㅋㅋㅋ
그중에서도 특히 검은색에 흰 턱시도 무늬 냥이가
진짜 찐개냥입니다.
방문객을 전혀 가리지 않아요.
앉아 있으면 그냥 들이댑니다.
무릎 위를 너무 좋아해서
막지 않으면 끊임없이 손님들 허벅지를 공략하는데
골골송까지 열심히 부르면서
완전히 주인 행세를 합니다. ㅋㅋㅋ
아들이 그 냥이 무릎에 앉히고
눈을 못 뗍니다.
와이프는 고양이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생각보다 털이 덜 날려서
그냥저냥 휴식 모드 발동~~!
아빠와 아들은 아기냥에
들이대는 개냥이에
완전히 홀릭 상태가 되었습니다.



음료도 주문했는데
아들 — 망고 스무디
엄마 — 레몬에이드
아빠 — 자몽에이드

오르막에서 그렇게 더웠는데
에이드 한 모금 들어가는 순간
햐~~~
생레몬이랑 생자몽이 그대로 들어가 있어서
인공적인 맛이 전혀 없습니다.
과일 과육이 씹히는 느낌이 살아있고
당도도 과하지 않아서
더운 여름날 오르막 끝에 마시기 딱 맞는 한 잔입니다.


그런데 이 카페에서 진짜 놀란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묵호항이 통째로 내려다보입니다.
논골담길 중턱 높이에 위치해 있다 보니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들이랑
옹기종기 들어선 마을 지붕들이
창문 프레임 안에 그림처럼 담깁니다.



무릎 위에서는 턱시도 냥이가 골골송을 부르고
창밖으로는 묵호 항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손에는 시원한 생과일 에이드가 들려있으니
이게 바로 여행의 맛 아니겠습니까^^
논골담길 올라가다 힘드시면
103LAB에서 꼭 쉬어가세요.
냥이에 홀릭되고
에이드 맛에 홀릭되고
묵호항 뷰에 또 한 번 홀릭되는
논골담 최고의 쉼터입니다. 강추!!!!
📍 103LAB cafe
강원도 동해시 논골담길 (논골1길)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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