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저희 집 인테리어를 맡아서 해주셨던 지인분께서 6살 아들 넘 못 봐서 보고 싶다는~ 주말에 밥 먹자 ~ 연락이 오셨습니다. 진정한 이웃사촌이 되어버린 패밀리 같은 ~^^ 태화강 공원에 주변 맛집이 많이 생겼는데 콕 집어 '육분삼십' 이라는 식당으로 초대한다는 겁니다. 지인 찬스로 맛을 봤는데 넘넘 괜찮았다고~ 하면서요.
저녁식사를 할 겸 해서 토요일 저녁 7시에 만나기로 했답니다. 아들은 일산지 해수욕장에서 간만에 발 담그며 모래놀이를 신나게 하다가 해질녘즘 선선해지니 그제사 밥 먹으러 가자니 선선히 따라 나오는 아들입니다.
태화강에 요즘 핫플이 너무 많이 생겨 주말이면 차들이... 아쉽게도 식당은 주차장이 없어요.ㅠㅠ 운 좋게도 저희는 가게 앞 딱 한자리 남은 곳에 비집고 들어갔답니다.
메뉴는 뭐가 뭔지 모르는데 일단 편백 찜을 시켰습니다.
밑반찬과 편백 찜통이 들어오더니 십분여를 푹푹 열을 가해 삶습니다.
타이머가 울리며 뚜껑을 여는데 우와~~ 신세계가~~
아들은 요걸 먹었을까요? 천만에요. 돼.지.고.기. 특히 삼겹살 구이 파인 아들은 찜 같은 고기는 거들더도 안 봅니다. 배가 고팠음 맛이라도 한번 볼 건데 도통 먹히질 않네요. 결국 우동을 시켜서 한 그릇 뚝딱 했다는...ㅠㅠ
그 덕분에 평소 같으면 어른 1인분은 충분히 소화하고도 남는데 입하나 덜어서 어른들이 배불리 넉넉히 먹었답니다.ㅋㅋ 너무 빡시게 놀아서 피곤했던지 유달리 찡찡이였던 아들 덕에 맛 느낄 여유 따윈 없이 그냥 줍줍하기 바빴던 '방이편백 육분삼십' 한 끼 식사 시간이었습니다. 맛은 깔끔했다~ 요 정도 기억만 간직한 체 후기를 마무리해야겠습니다. 참, 아들이 먹은 소고기 우동 국물 맛이 끝내 줬었네요.
나오는 길에 간만에 하늘이 불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아들 왈~ 엄마~ 하늘에 불났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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