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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무주 향로산 자연휴양림 2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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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작년이란 단어를 써야하는 군요ㅠㅠ 연말에 와이프님과 6살 아들과 오붓하게 2박 3일 무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짧지만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는데요, 특별했던 숙소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가족이 묵었던 숙소는 바로 무주 향로산 자연휴양림이었는데 2박 모두 이곳에서 해결했습니다. 와이프님이 운 좋게 득템했던 인기 숙소인 숲속나무집에서 2박을 다 예약해놨었는데 실수인지 나이 탓인지 모르겠으나 1박은 결재를 깜박하고 놓치는 바람에 예약이 취소되어 은하빛휴양관에서 마지막 하루를 보내야 했지요. 특별한 경험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은 향로산 자연휴양림에 관한 이용 후기 이제 풀어 봅니닷!

 

 

첫날 묵었던 숲속나무집 중에서 참나무방을 배정받았습니다. 입구에서 숙소 이용과 관련해 안내를 받고 다시 차를 타고 이리저리 돌아 제법 높은 산 중턱에 도착하니 단독채로 독특한 모양의 숙소가 나타납니다. 동그란 모양의 숙소가 3채, 네모난 모양의 숙소가 3채(?) 였을 겁니다. 네모난 숙소는 2채??? 암튼 단독으로 된 숙소가 산 중턱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는데 넘 깜깜해 숙소 주변 분위기는 파악하기가 힘들었는데요, 갔던 날 눈이 쌓여 있어서 아들이 무척 좋아라 했지요^^

힘들게 무거운 짐 옮기며 들어선 참나무집 실내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의외로 너무 좁습니다. 둥그런 모양이 첨엔 신기하고 좋아 보였으나 실내는 영~~ 어른 두 명 이상은 이용 힘든 정도랄까.... 공간 효율이 엄청 떨어집니다.

여기가 방송을 타면서 무척 인기 있는 숙소라고 했는데요, 한겨울에 묵기엔 완전 비추하는 곳입니다. 왜냐구요? 산 중턱에 자리 잡은 곳이라 그런지 외풍이 진짜 장난 아닙니다. 간만에 소싯적 강변에 무허가 집에서 살았던 추억이 되살아난달까요? 방바닥은 잘잘잘 끓습니다. 그런데 덥고 있는 이불을 살짝만 벗어나면 엄청 시럽습니다. 살을 파고드는 겨울바람이 매섭습니다. 그렇다고 이불을 오랫동안 덮지도 못합니다. 공기가 너무 차가워 히터를 틀면 또 너무 건조해져서 오래 틀지도 못합니다. 이래저래 이 숙소는 너무너무 불편한 곳입니다. 샤워도 큰 용기를 내어서 해야 합니다. 하룻밤 자고 나니 컨디션이 엉망진창입니다. 숙소 최대의 볼거리인 아침 해돋이는 사치였습니다. 밤새 뒤척이며 잠을 못 잔 관계로 새벽녘에 근근이 잠을 청해 눈 떠보니 해가 중천에 떠있었습니다.ㅠㅠ 온몸이 돌에 맞은 듣 삭신이 쑤시고 겨울 텐트에 잔 느낌이 들 정도로 햐~ 다시는 겨울 숙소로 이용하기 싫은 곳이었네요. 겨울, 초봄까진 완전 비추!!

 

 

박을 너무 힘들게 했던지라 오히려 연박으로 숙소를 이용하지 않은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지요. 두 번째 숙소는 산 아래로 내려와 초록빛 휴양관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한눈에 딱 봐도 와~ 여긴 따숩겠단 생각이~^^

요 휴양관은 여름에 인기가 좋은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왜냐면 사진엔 없지만 휴양관과 연결된 야외 수영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여름휴가를 보내기에 좋을듯하네요. 숙소 룸 컨디션은 좋습니다. 넓고 따듯하고 네모난 각진 모양이라 공간 효율성도 좋고, 화장실 이용하기도 대 만족!! 대신 뷰를 포기해야 하지요. 반듯한 실내 공간 덕분에 여기선 반둣하게 따숩게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이라 피로가 몰려 일찍 잠을 청했는데요, 포근한 숙소라 꿀잠을~~^^ 여긴 대만족입니다. 1층에 BBQ 공간이 있어서 사용료를 내고 고기 파튀를 할 수 있었는데요 한겨울 야외 BBQ는 낮에만 추천합니다. 저녁시간에는 ..... 정말 고기 구우면서도 이건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고기를 구워도 금방 식어서 급하게 먹어야 하고 좀 느긋하게 불멍하면서 즐기기엔 너무 추워서 후다닥 먹고 들어가기 바빴습니다.

 

향로산 자연휴양림은 숙소마다 테마가 있는듯했습니다. 아래 좌측은 숲속집과 쌍벽을 이루는 인기의 동굴집입니다. 우측은 새로 지어지고 있는 집인데 창이 널찍해서 외풍 걱정이 살짝 되나 그래도 저긴 다음 여행 때 무조건 픽 해놓은 숙소가 되겠습니다.

이상 향로산 자연휴양림 숙소 소개를 마칩니다. 여행할 때 리조트나 호텔 이용도 좋지만 한적하고 조용한 휴가를 즐기기엔 휴양림만 한 곳도 없는 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국가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이 더 많이 늘어나길 간절히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