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주도 여행 일기를 잠시 벗어나서 7세 아들의 옥스포드 블럭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적어봅니다.
이번 블럭은 저희 집에서 가장 비싸게 지불한 아들 장난감 시리즈가 아닌가 싶은데요, 또봇, 카봇 뭐 이런 변신로봇 시리즈는 주로 이모들에게 기념 선물로 한 번씩 받았고 블럭도 사촌 형아들이 가지고 놀던 블럭을 물려받아서 이제껏 열심히 가지고 놀았는데 어느 날 아들이 엄마에게 티비 광고에서 나오는 이순신 블럭을 사달라고 하는 게 아니긋습니까? 고심 끝에 큰 맘먹고 티비 광고에서 나왔던 이순신 장군성 시리즈를 알아봤는데.... 가격이 우와~~~ 7만 원이 넘는..... 마침 할인쿠폰 세이브 해놓은 게 있어서 이래저래 가격 할인을 받으니 5만 원 후반대 가격이 근근이 나오더군요. 이런 작은 블럭들은 아직 가지고 놀기엔 많이 힘들 거라 결국 부모가 다 만들어줘야 하는게 아닌가 사주기도 전에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도 아들의 간곡한 부탁인데 거절할 수가 없겠지요. 마구잡이로 사달라는 거 다 사주는 부모가 아니기에 이번에 큰맘 먹고 하나 쏘기로 했답니다. 결국 결제를 하고 배송이 오길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무려 5일 만의 배송 완료! 8세 이상 블럭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는데.. 아~ 이거 걱정했던 부분이 크게 달라지진 않겠다 생각이 들면서 저걸 언제 다 만드노~~ 고민이....
블럭이라면 소싯적 레고블럭 스타워즈 시리즈를 열심히 만들다 포기한 기억이 다인데요, 이순신 장군성 언박싱을 해보니 조립 설명서가 두 권에 1, 2, 3번 표기가 되어 있는 블럭 봉지들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요때 순간 맨붕이.... 뭐지? 나름 어릴 때 프라모델 많이 접해본 실력인데 수많은 블럭과 설명서를 접하면서 이거 뭐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한숨만 팍팍~!!
요런 표기가 되어 있는 봉지들이 엄청나게 들어 있습니다.ㅠㅠ
아들은 제일 먼저 병사들을 조립하는 게 최우선 순위였습니다. 설명서, 수많은 블럭들 다 필요엄쓰~!! 오직 한 놈만 조진닷!! 병사들 조립은 워낙 쉬운 단계라 설명서 없이 그냥 아들 스스로 혼자 완성! 아빠의 늦은 귀가로 엄마와 함께 추가로 대포와 잔잔바리 무기들을 완성시켜서 한참을 가지고 놀았다는~~~
쨔잔~~ 현재 성을 점점 완성시켜가고 있는 중입니다.
워낙 오랜만에 블럭을 만져보는 거라 설명서를 봐도 도저히 조립방법을 모르겠더군요. 설명서는 그냥 그림만 나와있지 글로 어떻게 순서를 정해 조립하라는 친절한 안내서는 일절 없거든요. 그래서 결국 검색을 해봤습니다. 블럭 조립 순서를 어떻게 하는지... 의외로 간단하더군요. 1번 표기된 모든 봉지를 먼저 뜯어서 블럭조각을 다 섞습니다. 그리고 2번, 3번 봉지는 일단 열외~~ 첫 번째 설명서를 보면 1번 표기가 되어 있고 그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 하나씩 블럭 조립을 하다 보면 위 사진처럼 성모양이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게 됩니다. 처음엔 아들이 어떻게 하는지 아예 몰라 성을 만들고자는 흥미가 없었는데 차근차근 아빠와 함께 성을 만드는 방법을 깨우치더니 삼일 차부터는 아침에 일어나 혼자서 조물조물 설명서를 봐가면서 하나씩 만들어가는 게 참 대견하더군요. 물론 중간중간 잘못된 건 아빠가 수정해 줘야 하지만 이제는 제법 블럭 만들기를 잘하고 있습니다. 2번 블럭을 다 만들었고 이제는 3번 블럭을 만드는 중인데요 아들도 재미있어하지만 아빠도 생각보다 이게 만드는 맛이 있습니다. 결과물도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대만족이고요. 소싯적 프라모델 만드는 기분을 느껴본답니다. 아들의 집중력도 좋아졌고요, 잔근육 발달에도 무척 도움이 되네요. 8세 이상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12월생 7살 아들이 의외로 잘 만들어서 사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장난감은 요 옥스포드 영웅 이순신 장군성 블럭이 처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교육적으로도 신체 발달에도 그리고 역사를 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는 아주 다방면의 만능 장난감으로 초강추해 봅니다. 참! 저는 설명서 인쇄가 잘못되어 있어서 옥스포드 본사에 전화를 걸어 설명서 pdf 파일을 다시 받아 조립을 하고 있습니다. 구매하시는 분들 계시다면 반드시 설명서 한장한장 페이지 넘버를 잘 확인해 보시길~~!! 요거 다 만들면 이순신 시리즈 중에 거북선 블럭을 사달라고 조르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되네요~ㅋㅋ 암튼 아빠와 아들 관계가 훨씬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장난감이 아닌가~ 오늘 밤도 즐거운 조립 시간을 가져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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