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 아들의 처음 맞이하는 초등 여름 방학을 조금이나마 뜻깊게 보내게 해주고 싶은 아빠의 맘을 한가득 담아 3박 4일 서울 박물관 투어를 기획했습니다.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막내 이모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서울 이곳저곳을 다니며 오로지 박물관 체험에 모든 시간을 다 쏟았는데 오늘부터 그 여정을 하나씩 풀어보려고 합니다. 올라가는 김에 EBS 방송국 체험도 하고 싶었으나 방송국 견학 신청은 한 달 전에 이미 마감!! 그냥 깔끔하게 내년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7월 31일 월요일 첫날 코스는 오전에 울산을 출발하는 관계로 오후 일정으로 딱 한군데 반나절 투어를 하기로 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을 가기로 했습니다. 모든 박물관에는 어린이 박물관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은 사전 예약제로 이미 당일은 마감이 된 상태라 아쉽지만 중앙박물관만 관람을 해야 했습니다.
도착 당시 전국이 폭염주의보로 펄펄 끓고 있었는데 서울역에 도착해 4호선 이촌역에 하차하여 지하로 쭉 이어지는 코스는 정말 베리굿!! 하지만 계단을 올라와서 국립중앙박물관 내부에 들어서기까지 그 잠시 동안의 야외 이동은 그야말로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는 줄 알았답니다. 아무리 웃으라고 해도 강한 햇살과 더위로 표정이 밝을 수가 없었답니다ㅠㅠ
방학기간이지만 평일이고 해서 사람이 뭐 얼마나 있겠나 싶었는데 오판이었습니다. 우리 아들만 방학한 게 아니라 서울도 역시 방학이라 중앙박물관에는 학부모와 아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고 거기다 한창 말 많은 잼버리 대회 하루 전날이어서 내방한 외국인 잼버리 멤버들이 단체 관광을 여기로 와서 그야말로 발 디딜 데 없는 방문객 한가득 중앙박물관이었습니다. 20인치 캐리어를 끌고 왔는데 여기는 짐 보관함이 매우 많아 사용에 별 무리 없을 줄 알았지만 너무 많은 방문객들로 짐 보관함은 이미 솔드아웃! 다행히도 안내소에서 직원들이 캐리어 보관을 따로 해주셔서 박물관 이용이 한결 편했답니다.
3층부터 1층까지 쭉쭉 돌아보는데 솔직히 너무 자료가 방대하고 크기도 해서 머릿속에 남아있는 정보는 별로 없습니다. 대충 기억이 3층은 세계 나라별 테마가 있는 유물 자료들로 구성이 되어있었던 거 같고, 2층은...... 진짜 기억나질 않네요ᅲᅲ 뭔가 엄청 빡시게 본거 같은데 아들 챙기느라 쉽지 않았습니다. 아~!! 인류 역사가 생성된 지역별 테마관이 있었던 거 같네요. 아들 다리가 아파서 3층 반 정도 보고 2층은 1/3 정도 관람을 한거 같습니다.
2층까지 대충 보고 나서 시계를 보니 오후 2시가 훌쩍 지난 시점이라 급히 점심 식사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블로그에 박물관 내에 한식당이 괜찮다고 해서 갔었는데 그날따라 방문객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일찌감치 음식재료가 떨어져서 결국 분식 스타일 밥을 간단히 먹으며 배를 채워야 했지요. 식후 다시 힘을 내어 본격적인 1층 구역을 관람하러 돌아다녀 봅니다. 1층은 우리나라의 역사 유물이 시대별로 쭉~ 이어지며 전개가 되었는데 1학년 아들 최고 관심사인 무기 관련한 전시가 많이 되어 있어서 엄청 집중해 관람을 했습니다. 특히 집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의 유명한 장수에 관련된 책을 읽어서 그런지 다른 곳 보다 더 집중해 삼국시대 전시관을 관람했던 거 같네요. 철기시대 투구와 칼, 그리고 말에 장착하는 보호구들이 엄청 신기해했습니다.
아빠의 어린 시절을 잠시 거역해 보면 조선시대부터 이어지는 근현대사까지는 관심도 없었고 별다른 정보를 얻질 못해서 아쉬웠다랄까요? 그런데 여기 국립중앙박물관에 오시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팍팍!!!
보고 또 봤습니다. 이곳저곳 돌아가며 신기한 유물 관람도 하고 아들 혼자 아빠 핸드폰으로 사진을 마구 찍어댑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1층 관람하기 전에 들렀던 곳이 바로 굿즈샾이었는데 거기서 구입한 태극부채를 들고 조선시대 임금님이 국정을 돌보던 자리에서 포즈를 잡아봤습니다.
오후 1시부터 이어진 국립중앙박물관 투어는 오후 5시쯤 마무리를 했습니다. 어린이박물관을 가봤더라면 좀 더 초등생이 놀이로 배우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 요 부분이 조금 아쉬웠고 반나절 정도면 충분히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었는데 박물관 입구에서 느꼈습니다. 건물이 워낙 압도적으로 커 '반나절로는 턱도 없겠구나~~'했지요. 이렇게 서울 나들이 첫 스케줄은 무사히 끝나게 되었답니다. 박물관 투어는 체력 싸움이라 첫날부터 빡시게 잡으면 여행 기간 내내 너무 힘들어서 깔끔하게 일정 하나만 끝내고 서둘러 이모집으로 귀가해 피로를 풀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아빠로서도 특별한 경험이었지만 아들과 함께 하는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어 몸은 힘들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네요^^ 둘째 날 코스는 아들이 무조건 서울 가면 반드시 들러야 한다고 강력하게 원했던 박물관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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