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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남해 가족여행 둔촌갯벌체험장 이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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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아들이랑 단둘이 남해여행 일기 네 번째 이야기 풀어봅니다.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독일마을 맛집 당케슈니첼에 1빠로 가서 대기 없이 바로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맛집은 후기로 다 올리는데 당케슈니첼은 2년 전 후기에 올려놓은 게 있어서 생략을 하는데 남해 재방문을 하게 된 계기가 바로 요 집에 가서 슈니첼 꼭 다시 먹고 싶다는 아들의 간절한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2년 전 7살 때 기억이 되살아나서 갑자기 독일마을 돈까스 타령을 하더라고요^^ 독일마을에 많은 식당들이 있지만 당케슈니첼은 진짜 인정입니다. 오스트리아에 갔을 때 맛본 슈니첼과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아빠는 더 좋았습니다^^

암튼, 배부르게 점심 먹었으니 이제 소화 좀 시켜봐야겠죠? 전날 숙소에서 다음날 오후 스케줄로 뭘 잡을까 이것저것 알아보다 남해 갯벌체험이나 한번 해보자고 아들과 얘기를 해서 여러 군데 갯벌 체험장 중에 독일마을과 가까이 있기도 하고 물때가 잘 맞는 곳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방문한 곳이 바로 '둔촌갯벌체험장'입니다.

 

방문 당시 갯벌체험장에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체험을 하기 위해 몰리면서 예약하랴 아들 챙기랴 장비 받고 서두르랴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사진만 몇 컷 남겼습니다. 둔촌갯벌체험장은 다른 곳과는 다르게 조개 체험과 쏙 체험 비용을 따로 받지 않고 그냥 일괄적으로 체험비를 입금시키면 만사 오케이입니다. 후기를 읽어봐도 조개 체험과 쏙 체험 두 가지를 다 한 번에 할 수 있다고 되어 있어서 여기를 왔는데 후기랑 동일하게 접수를 받아 처음에는 맘에 들었습니다. 어른 1만 원 / 어린이 5천 원 계좌로 입금하면 끝!!

갯벌 체험에 필요한 장비는 웬만하면 여기서 다 해결할 수 있습니다. 모자, 장갑, 장화까지 전부 장착 가능하고 어른들도 그냥 맨몸으로 오면 장비 일괄 대여해서 갯벌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추가 비용 일절 없음) 안내하는 어르신께서 먼저 쏙 잡이 체험을 한다고 하면서 갯벌을 파야 하는 곡괭이 같은 장비와 플라스틱 양동이, 채반, 된장(쏙 먹이), 붓을 챙겨줍니다.

이제 할부지 어르신을 따라 저 넓은 갯벌로 고고~!!! 제법 멀리까지 가서 본격적인 쏙 잡이 체험을 하는데요~ 어르신이 어떻게 잡는지 먼저 보여주고 본격적인 쏙 잡이 체험에 나서는데 첫 끗발이 개끗발이라고 용케도 쏙 한 마리 잡는데 성공한 아빠는 기세등등합니다. 왜냐면 쏙 잡이에 성공한 집은 저희 집 밖에 없었거든요. 여기서 쏙이 뭐냐면 말이죠~ 일종의 갯벌에 사는 가재라고 보면 됩니다. 구덩이를 파서 된장 물 풀고 쏙이 들어가 있는 구멍에다 붓으로 살살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다 보면 입질하는 느낌이 전해집니다. 구멍 끝에 쏙 다리가 살짝 보이면 그때 잽싸게 잡아서 올리면 성공하는데..... 요게 진짜 쉽지가 않습니다. 첫 입질과 잡기에 성공한 그 느낌 그대로 두 시간가량 열심히 쏙 잡기에 몰두했는데 결과는 세 마리 겨우 ㅠㅠ 쏙 잡으려다 허리 다 나갈뻔했고요 쏙 잡느라 열심히 갯벌 파다가 떡조개를 캐는데 제법 깊게 파야 떡조개가 나오더군요.

 

아들의 관심은 한 시간가량이 끝이었습니다. 하기야 그 땡볕에 한 시간 많이 버틴 거죠~ 그럼 조개 체험은 어떻게 되었느냐~~~ 알고 보니 10월 초에는 바지락 시기가 아니라서 조개 체험은 쏙 체험으로 대신한 거더군요. 물론 쏙 잡다가 도저히 힘들고 잡히지도 않아서 바지락 캐는 분들이 바지락 포인트를 찾아 옹기종기 모여 열심히 캐긴 하던데 저도 결국 바지락 팀에 합류해서 막판 스퍼트를 내봤습니다. 겨우 한 봉지 채웠다는...ㅠㅠ 아들은 더 이상 갯벌체험은 절대 하지 않을 거라면서 짜증 팍팍!! 땀범벅으로 둔촌갯벌체험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네요. 쏙은 잡아서 싱싱하게 바로 튀겨 먹는다고 블로그에 소개되어 있던데 아쉽게도 저희가 잡은 쏙은 그날 튀김기 고장으로 맛도 못 보고 집에 가져와서 조개랑 같이 해감을 하고 다음날 시원한 해물라면으로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남해 갯벌체험에서 캔 바지락은 말이죠~ 거제도 갯벌체험에서 캔 바지락과 확실히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앞번 거제도 바지락은 해감을 36시간 동안 냉장고에서 깜깜하게 해줬는데도 막상 먹으니 모래가 너무 많이 씹혀서 도저히 먹질 못하는 바지락이었는데요, 남해 바지락은 확실히 다르더군요. 갯벌 상태가 달라서 그런 지 12시간 정도만 해감해 줬는데 모래 씹히는 게 거의 없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남해 갯벌은 바지락 제철일 때 체험을 해보는 게 가장 좋을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