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종갓집 도서관 방문 후기 강추

 

겨울바람이 이젠 제대로 물 만난듯하네요. 작년보다는 아직 많이 춥다는 느낌은 아닌데 따듯한 햇살이 없는 시간대는 확실히 옷을 파고드는 차가운 공기가 몸을 으스스 떨게 만듭니다.

날씨는 춥고 주말엔 어딘가에 나가서 아이들 에너지를 좀 빼줘야 집안의 평화가 지속되는데 겨울의 시간에는 쉽사리 야외로 나가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쉽게는 나들이 삼아 울산 인근의 대형 카페로 다녀오든지 아니면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은 대형 키카를 가든지 암튼 실내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서 가야 하는데 저희는 자주 애용하는 장소로 도서관을 강력 추천합니다. 격주 간격으로 도서 대출과 반납을 하러 울산 도서관(시립)을 방문하고 있는데 지난 주말에는 중구에 있는 울산 종갓집 도서관을 방문해 봤습니다.

 

울산 종갓집 도서관은 기존 중구 도서관을 이전해 혁신도시에 새롭게 신축한 곳인데 집에서는 울산 도서관보다 거리가 더 떨어져 있어서 가기가 망설여졌는데 아들이 울산 도서관 한곳만 이용하다 보니 왠지 좀 느슨해졌다는 느낌적 느낌이 들어서 새로운 신축 도서관 구경을 가보자고 꼬드겨서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건물 외형은 울산 도서관만큼은 아니지만 엄청 크고 현대적인 느낌으로 깔끔하게 지어져 있습니다. 실내로 들어가 보니 우와~ 입이 그냥 쩍 벌어집니다. 위 두 장은 1층 사진인데 좌측은 입구 들어서서 정면 모습이고 우측은 2층에 올라가서 아래를 바라본 모습입니다. 종갓집 도서관의 첫인상은 말이죠 마치 초대형 북 카페에 온듯한 느낌이었죠.

1층에는 유아부터 초등생까지 폭넓은 연령의 아이들이 맘껏 책을 즐길 수 있게 꾸며져 있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읽고 싶은 책을 누워서, 앉아서, 벽에 기대에 가장 편안한 자세로 그야말로 책을 즐긴다고 해야겠죠. 아들도 넘 좋아하네요. 다만......... 이용객이 많이 몰리면 말이죠~~ 신발을 벗고 이용하는 공간이라 발 냄새가.... 공기가 좀 탁해지더군요.ㅋㅋㅋ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도서관이 각 층별로 다양한 도서들이 마련되어 있고요, 우측 사진은 지하 1층을 아래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여기도 공간이 자유롭게 책을 즐기는 공간으로 다양한 연령의 만화책들이 갖춰져 있습니다. 웹툰 만화책도 있고 제가 좋아하는 만화 작가의 책들도 있네요. 상대적으로 카페가 너무 작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1층에는 종갓집 도서관에서 독특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실례를 무릅쓰고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악기 연습실이 있는데 드럼 연습도 할 수 있고 실내 방음이 되어 있어서 피아노나 성악 연습도 할 수 있는 공간이네요. 여긴 대관료가 1회 3시간 2만 원이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음악감상실이 있는데 LP 턴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서 다음에 시간 될 때 여기 꼭 한번 이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관료는 무료입니다.

위 두 곳은 성인에게 특화된 공간이라면 창의공간은 어린이들에게 특화된 공간입니다. 이미 사전 예약이 다 끝나서 그냥 밖에서 구경만 하고 말았는데~~

 

바로 레고 블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1회에 대략 2시간 정도 이용하는 레고 방이죠. 아들이 전시되어 있는 레고 블록 보고는 눈이 반짝거립니다. 2층과 3층은 아들 챙기느라 대충 눈으로 보고 말았는데 곳곳이 북 카페 느낌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책 읽기를 즐길 수 있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오전 11시 반 즈음에 방문해서 오후 5시까지 책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아들도 읽고 싶은 책 실컷 읽고 공부도 좀 하고, 아빠도 오래간만에 맘에 든 책 맘껏 읽으며 토요일을 책과 함께 제대로 즐긴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여기 울산 종갓집 도서관을 자주 애용할 거 같은데요 이 도서관의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구내식당이 없어서 점심 식사는 동네 식당으로 이용했는데, 아이들 데리고 도서관 이용하시는 분들은 집에서 점심 먹고 이용하는 게 좋은데 그러면 너무 몰리는 시간이라 살짝 고민을 해보시는 게 좋을 거 같네요. 먹거리만 해결되면 여긴 진짜 오전부터 마칠 때까지 하루 종일 있어도 너무 행복한 공간입니다. 울산 종갓집 도서관 초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