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크루즈를 타고 무사히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해 차까지 하선을 하니 오전 7시 정도 됩니다. 와이프랑 여행 타입이 잘 맞는데 무계획, 즉흥, 자연탐사 뭐 이런 것들이 찰떡궁합인데 역시나 첫날 도착하면 뭐 할지 전혀 무계획으로 일단 배부터 타고 울릉도에 왔답니다. 뭐가 있는지, 뭐가 유명한지 일절 모른 채로 아침 7시에 사동항에 도착했으니 뭘 해야 할까요? 배 타고 올 때까진 몰랐으나 육지에 내렸더니 급 시장기가 돌면서 허기진 배부터 좀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 일단 이른 아침식사가 되는 곳을 알아봐야 했습니다.
사동항, 도동항 .... 조그만 섬에 뭔 항구 이름이 많은지.... 사동항 주변은 여객터미널에 식당이 있으나 이른 아침은 이용 불가라 근처 가까운 곳 도동항이 지도상에 봤을 땐 번화가란 느낌적 느낌이 팍팍 들더라고요. 그래서 도동항 주변에 아침 식사 가능한 식당을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조식 가능한 식당이 많이 검색 됩니다. 와이프님은 도동항 롯데리아가 유명하다고 해서 꼭 가보고 싶다는데 문제는 조식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이것저것 고르지 말고 도동항 가서 느낌 가는 데로 식당을 고르기로 합니다^^
사동항에서 도동항까지 십분도 채 걸리지 않았고요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도동항 주변을 기웃거려 보는데 사동항과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 이른 아침인데도 붐비는 단체 관광객들의 모습에 와~ 여기 도동항 찐 핫플레이스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배가 너무 고파 도동항 주변을 많이 돌아보진 못했고 골목 사잇길로 들어서는데 빈속에 뜨끈한 국물로 속을 달래줄 만한 메뉴가 한눈에 팍 들어왔습니다.
쨔잔~~ 얼큰한 해장국도 좋겠으나 초2 아들 입맛도 생각해야 해서 나주곰탕 메뉴로 이른 아침 울릉도 첫 끼를 선택합니다. 찾은 곳은 '삼선미 나주곰탕 도동점'입니다.
식당에서 찍은 사진 시간을 확인해 보니 7시 20분 정도였네요. 매우 이른 아침인데 식당 이용하는 손님들도 계시고 저희는 나주곰탕, 얼큰 우거지 나주곰탕 하나씩 주문을 했습니다.
얼큰 우거지 나주곰탕과 나주곰탕 나왔습니다.
가격표 보셨쥬? 울릉도 첫날 첫 끼가 곰탕 한 그릇에 15천 원이라니..... 상차림 보시면 납득이 갈만한지 안 한 지는 보시는 분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저는 후덜덜 하더라고요. 울릉도 다녀온 분들의 얘기가 식당 밥값이 너무 비싸서 웬만하면 먹거리 싸 들고 가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딱 맞는 말이라고~ 육지 가격과 섬 가격 차이가 나고 이른 아침 식사라 그냥 받아들이기로 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긴 했습니다.
맛은 뭐랄까.... 그냥 체인본부에서 보내준 밀키트 곰탕을 뜯어서 뚝배기에 한번 끓여 나온 듯한 맛이랄까요? 저희 집 본가가 나주라서 나주 오리지널 곰탕집에 맛을 알고 있거든요. 울릉도 섬에서 그런 오리지널 곰탕 맛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뭐... 아쉬운 맘에 한 글자 남겨보는 겁니다. 그래도 제일 감사한 건 이른 아침에 국과 밥을 먹고 속을 든든히 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맛집이라기보다는 그냥 울릉도 조식 가능한 식당 소개 정도로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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