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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탐방

울릉도 도동항 맛집 철수네 쉼터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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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3박 5일 가족여행 첫째 날 두 번째 스토리는 행남해안 산책로를 걷다가 오로지 호기심 하나로 발동된 철수네 쉼터 이야기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도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시작해 행남해안 산책로를 걷다 보면 거의 중간 지점쯤에 아래와 같은 구간 안내 표지판이 나옵니다. 자세히 보시면 현 위치 - 철수네 쉼터 - 행남등대까지 대각선 방향 기준으로 철수네 쉼터가 중간 정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산책로가 보수 공사 중이라 전체 구간을 다 못 보고 살짝 실망하며 돌아오는 길에 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는데 지친 아들의 얼굴에서 더 이상 못 걷겠다는 신호를 읽었지요. 그래서 언능 꼬셨습니다. 엄빠는 저기 보이는 철수네 쉼터가 너무너무 궁금하고 꼭 가보고 싶다는 강력한 욕구가 일어났었거든요. 저기 가서 맛있는 거 먹자고~ 시원한 식혜랑 맛난 아이스크림 먹을 수 있다고 하면서 철수네 쉼터에 환상을 심어줬답니다.

그러고도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왜냐구요? 우측 사진을 보시면 철수네 쉼터에 가려면 가파른 오르막 계단길을 올라가야 하거든요. 선택의 갈림길에 서서 초2 아들은 엄청 고민을 했지요. 그러다 맛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달콤한 사탕발림 속삭임에 넘어가 결국 엄마의 소원을 이루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일단 가기로 맘먹은 거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가파른 오르막 계단길을 거침없이 올라가는 아들입니다!!!

우와~~ 오르막 가는 길에서 보이는 행남해안 산책로는 또 다른 뷰를 선사하였습니다.

결코 뒤를 돌아보지 않고 헥헥거리며 열심히 위로 위로 오르막길을 점차 지치면서 올라가는 그때에 아주 적절하게 대나무 숲이 나타나면서 아들은 새로운 에너지원을 얻게 됩니다. 바로 남자아이라면 누구나도 좋아하는 대나무 작대기 두 개~!!! 하나는 엄마를 준 건지 맡긴 건지 잘 모르겠으나 암튼 엄마껄로 줘서 지팡이 삼아 활용을 잘 했고요, 하나는 아들의 호신술 무기로 둔갑해 그때부터 쿵푸팬더 놀이를 하면서 즐겁게 오르막 산행 길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오르막 끝 지점에 갈림길 안내판이 나오는데요 오르막이 끝났으니 이제 본격적인 내리막 시작이겠지요?

급경사의 오르막이 있으면 급경사의 내리막도 있는 법~! 대나무 작대기를 지팡이로 활용해 열심히 내려가다 보니 반가운 표지판 '철수네 쉼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왠지 거의 다온 거 같은 느낌적 느낌~!!

저기 아랫길에 지붕이 하나 보이고 바다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드디어 만나게 된 철수네 쉼터!!!

촬영 시간을 확인해 보니 해안 도로 오르막 갈림길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20분 소요되었습니다. 도착 당시 시간이 오전 9시 37분 되겠습니다.

목도 말랐고 아침 일찍 채웠던 곰탕 한 그릇도 여행길이라 그런지 금세 소화가 다 되어서 배가 고프더라고요.

아들은 직접 담가서 만든 복숭아 냉차 한 잔, 아빠는 호박식혜 한 잔, 엄마는 호박 막걸리 한 병 주문이요@@~! 든든한 배를 채워줄 음식으로는 오징어 전 그리고 아들을 위한 메뉴에는 없는 울릉도 미역이 들어간 라면을 주문했습니다.

기본 상차림으로 미역 장아찌, 김치가 나왔습니다. 별거 아닌 거처럼 보이지만 저 미역 장아찌는 진짜 마법 같은 음식으로 한번 맛본 분은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와이프님 미역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말입니다~~ 신기하게도 요 미역 장아찌 한번 맛보고는 순삭 한 그릇에 정말 죄송한 마음으로 한 접시 더 리필을 시켜야 했고요, 결국 철수네 쉼터를 떠날 때 즘엔 쥔장님이 직점 담가서 만든 저 울릉도 미역 장아찌를 3만 원 한봉다리 사가지고 갔답니다. 지금도 집에서 아주 유용하게 잘 먹고 있습니다. 반찬으로도 먹고 막걸리 안주로도 먹고~ 대신 엄청 아껴서 먹고 있습니다. ^^

울릉도 하면 오징어 뺄 수 없겠죠? 오징어 한가득 들어간 오징어 전 대령이요~!!

아들을 위한 울릉도 미역 한가득 들어간 라면 한 그릇 추가요~~!!

철수네 쉼터 음식은 말이죠~ 첫 끼로 먹은 나주곰탕과는 차원이 다른 음식입니다. 복숭아 냉차와 호박식혜는 직접 담가서 파는 음료인데 생각했던 거 보다 쥔장님께서 단맛을 싫어하는 성향이구나 파악이 되는 맛입니다. 색깔은 달게 보이는데 절대 단맛이 나긴 나는데 건강한 단맛이랄까요? 담백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은은하게 퍼지는 그런 맛입니다. 오징어 전은 뭐 ~ 두말할 것도 없이 존맛!! 라면이 생각했던 거 보다 훠~얼씬 맛있어서 엄빠는 그냥 맛보기 한 젓가락씩 겨우 얻어먹을 수 있었고 아들이 한 그릇 뚝딱했습니다. 나중에 국물 안에 들어간 미역과 국물 한 사발 제대로 맛볼 수 있었는데 메뉴에 라면 없어도 꼭 강추~!! 드셔보세요. 앞서 언급했듯이 철수네 쉼터는 미역 장아찌 맛보면 그걸로 그냥 끝납니다. 쥔장네 아저씨가 슈트로 갈아입고 집 앞 바다로 가서 직접 채취해오는 싱싱한 울릉도 미역으로 담그는데 요건 그냥 잡숴봐!!!

쭈쭈라는 멍뭉인데 요 녀석은 좀 특이합니다. 사는 곳은 행남등대인데 여기로 자주 놀러 온다고 하네요. 저희가 갔을 때 행남등대 근무하시는 직원이 와있었는데 같이 따라 내려왔나 봅니다. 넘 귀여웠어요^^

요 사진은 여행객들이라면 항상 급할 때 꼭 필요한 화장실 안내를 같이 묶어서 하겠습니다. 식혜도 마시고 막걸리도 마시고 복숭아 냉차도 싹 비우고 라면 국물까지 다 비웠으면 다음 채비를 떠나기 전에 반드시 생리현상을 해결해야겠죠? 쉼터 바로 아래에 이상하지만 매우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는 공중 화장실이 있습니다. 사장님 왈~ 원래 해안 산책길로 쭉 오면 들리는 화장실이라고 하더군요. 예전에는 산책길로 이어져 있어서 쉼터가 방문객이 많았었는데 고갯길 넘어 찾아오는 손님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힘들게 온 만큼 맛있는 음식으로 여행객들의 쉼터가 되는 철수네 쉼터 초초초 강추 합니다. 울릉도 도동항 단체 여행객들은 절대 갈 수 없지만 그래도 시간 된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절대 후회 안 하는 맛과 뷰를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