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점심시간에 마침 집 밥도 떨어지고.... 다섯 살 아들이 우동 타령을 하도 해서 결국 집에서 가까운 식당이 어디 없을까 찾다 삼산에 수타 우동집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몰랐는데 와이프님께서 왈~ 삼산동 수타면 우동집이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그곳이 바로 아키라 우동집 되겠습니다.
삼산동도 요즘 일요일은 조용해서 사람들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역시 맛집으로 소문난 집은 다르긴 다르더군요. 테이블마다 꽉 찬.... 다행히도 한 테이블 자리가 남아있어 대기시간 없이 바로 주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들이 1인분 충분히 하기 때문에 메뉴를 세트 두개로 하지 않고 3개를 주문했습니다.
우선 아들녀석이 먹을 아키라 우동이 나왔습니다.
와이프님 취향의 함박스테이크도 세팅이 되었고요,
호기심 발동으로 붓가케우동을 주문해봤습니다.
면발이 탱탱하고 쫄깃쫄깃하고 씹히는 맛이 일반 우동의 그런 맛하고는 비교가 안되는 그런 식감을 가진 수타면인거는 확실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렇게 우동을 좋아하는 5살 아들이 젓가락질 몇 번 만에 식탁에 놔버리는 거 아니겠습니까? 식성이란 게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 아무리 맛난 집이라도 본인 입에 맞아야 맛나게 먹는데 이놈이 젓가락을 놓을 놈이 아닌데.... 일부러 아키라 우동으로 매운맛이 전혀 나지 않는 우동을 시켜줬건만... 붓가케 우동은 뜨거운 국물이 안 들어가서 그 면발의 식감이 흡사 고무줄 같다고 해야 할까나... 질긴 고무줄이요... 뭐 그래도 맛이 소스와 묘하게 잘 어우러져서 저희들은 잘 먹었는데 말이죠. 아들이 아키라 우동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어서 결국 우동메뉴는 포기를 하고 함박 메뉴로 아들을 달래서 한 끼를 근근이 해결봤더랬습니다. 그럼 아키라 우동은 아들이 왜 거부를 했을까요? 그래서 저희들이 먹어봤습니다. 참고로 저희 부부는 평소에도 단짠, 맵디매운, 향이 강한 뭐 이런 맛들 거부하고 심심하고 재료 본연의 맛이 다 살아나는 그런 간이 별로 안쎈 음식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붓가케우동이 강한 쫄깃한 식감을 가진 면보다는 전체적인 간이 저희 부부 입맛에 잘 맞아 맛있게 먹었답니다. 다시 아키라 우동으로 넘어가서 이 우동을 맛보는 순간 이게 뭔 맛이지... 넘 심심하고 약간 느끼하다고 해야하나? 아들이 젓가락을 빨리 놓은 이유가 납득이 되더군요. 심심한 간으로 즐기는 저희 부부에게도 이 아키라 우동 맛은 지나치게 너무 간이 심심하다... 반면 함박은 진짜 가성비가 좋으면서 맛도 훌륭하달까요? 빅 사이즈 덕분에 아들이 반 먹고 저희들도 반 나눠 먹고 ~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담번에 아키라 우동은 셋트로 다시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함박은 무조건 시켜야 되는 메뉴입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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