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나들이 마지막 포스팅을 해봅니다. 출발 당시 마지막 끝물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엄청난 기대감은 없이 그냥 봄나들이나 가보고 싶어 떠난 구례 1박 2일 여행이었는데 너무 멋진 봄꽃 축제를 즐긴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구례 산수유 마을과 지리산 치즈랜드 요기는 명칭이 정해져 있어서 콕 집어 봄꽃 축제는 여깁니다~~ 하고 적극 추천해 드릴 수 있는 장소지만 실은 구례라는 동내를 드라이브하면서 이곳저곳 벚꽃 터널을 무수히 많이 지나가서 여기가 벚꽃 맛집이에요~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시간 여유가 더 많았다면 노고단을 꼭 가보고 싶었으나 그 목전에 발길을 돌려야 했었고요, 구례 여행에서 저희같이 시간 여유가 없는 분들에겐 성삼재 휴게소는 드라이브 코스로 꼭 한번 다녀와 보라고 권해드립니다. 굳이 노고단까지 안 가도 성삼재 휴게소에서 내려다보는 지리산 굽이굽이 능선은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답니다. 화엄사도 원래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ㅠㅠ 노고단을 오르면서 소비한 체력적인 한계에다 다시 울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시간적 압박으로 화엄사를 들리진 못했는데 국보 홍매화가 활짝 폈다는 소식을 사진으로 보고 나니 더욱더 맘이 쓰리기만 합니다. 사진의 그 모습 가슴에 담고 올수 있었는데... 말이죠.... 내년 구례 여행은 기본 2박 3일 정도 여유를 두고 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지요. 그 외에도 구례에서 하동을 지나 섬진강 휴게소까지 드라이브 코스는 정말 멋졌습니다. 군데군데 차를 세워놓고 섬진강 벚꽃길과 유채꽃밭을 풍경으로 봄 피크닉을 만끽할 수 있었답니다. 여기도 콕 집어 명칭을 사용하기가 힘들어 그냥 패쓰하게 되었네요. 그만큼 봄나들이로 구례~하동 섬진강 투어는 멋진 시간이 되니 다들 내년엔 꼭 한번 투어 떠나보세용^^ 구례 여행 마지막 포스팅이다 보니 서론이 엄청 길어졌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 마지막 포스팅으로 소개할 곳은 구례 맛집으로 검색해 보면 거의 1순위로 안내되는 곳이 아닐까 싶은데 바로바로 '동아식당' 방문 후기입니다. 여기는 오전 일정을 마치고 (구례 산수유 사랑공원 > 지리산 치즈랜드 > 노고단) 점심시간을 지나 오후 2시쯤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구례 시내에 위치한 곳으로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 나온 집이라고 되어 있어서 여긴 믿고 가보는 맛집이다 생각되어서 점심 한 끼를 해결하고자 들렀답니다. 유명세에 비해 진짜 오래된 식당이고 규모도 작습니다. 점심시간 피해서 간 게 굳 초이스 아니었나 생각되었고요, 여유 있게 주문을 하고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는 ... 두 세대 정도 밖에 공간이 없어요. 저희는 이중주차를 하고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구례 동아식당 대표 메뉴로 가오리 찜과 돼지족탕이라고 백반 기행에 소개되어 있어서 저희도 당연히 가오리 찜 '중'사이즈와 돼지족탕 '중'사이즈 각 하나씩 주문을 했습니다. 식당 내부에 홀 서빙하시는 분들이 서너 명가량 되는데 일상복을 입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계시고 앞치마를 두른 아주머니도 계신데 첨엔 이분들이 전부 동네 사람으로 식사하러 오신 분들인 줄 알았답니다. 그래서 주문을 주인 어르신께 직접 했는데 제대로 접수가 된 건지 음식이 나오기 전까진 살짝 걱정도 되었답니다.
기본 밑반찬이 나오는데 그제서야 할아버지가 홀 서빙을 담당하시는구나~ 알게 되었지요^^ 요 밑반찬 중에서 갓김치가 최고로 맛있는 반찬인데 두 번 셀프 리필을 하면서 옴팡지게 먹어치웠답니다.
가오리무침은 많이 먹어서 알겠는데 가오리 찜은.... 난생 첨 접해보는 음식이라 비주얼이 생소한 것이 첨엔 젓가락이 잘 가진 않게 됩니다. 그런데 파와 함께 가오리 살점을 같이 먹는 순간 그때부턴 가오리 찜 순삭입니다. 중짜가 크기는 제법 커서 와~ 배부르겠다 생각이 드는데 의외로 살집이 많이 없습니다. 두 사람이 요거 한 접시 다 먹어도 배고픕니다. 어른 네 명이면 그냥 대짜 시키는 게 좋을듯합니다. 살과 물렁뼈를 그냥 함께 오도독 씹으며 쪽쪽 빨아먹기도 하며 참 잘 먹었네요. 가오리 찜 자체는 완전 슴슴하고 밑간이 거의 안된 맛인데 파와 함께 초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 이건 그냥 한번 드셔보세요.
가오리 찜 순삭이 되어갈 때 즘~~ 돼지족탕이 나왔습니다. 가오리 찜 정신없이 먹다 보니 앞접시에 이미 소분되어 상황이 끝나버린 돼지족탕이지만 그래도 기념인데 촬영은 해야겠다 싶어 푸짐한 사진은 아지지만 올려봅니다. 요 음식은 가오리 찜에 비해 확실히 호불호가 확 갈리는 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국물은 맑은데 매콤 시원한 국물이라 첨 한 모금 할 때 매운 걸 잘 못 드시는 분은 기침이 나올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돼지는 아마도 족발 크기가 작은 걸 보니 앞발을 사용한 게 아닌가 합니다. 국물은 돼지국밥처럼 찐득한 사골 국물인데 돼지 잡내가 나는 게 여기서 호불호 확~ 갈리게 되는 겁니다. 저는 평소 돼지국밥을 즐겨먹는 사람인데도 초반 돼지 잡내가 적응될 때까진 좀 힘들더라고요. 라면사리를 넣고 국물만 드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국물 한 접시를 다 비우고 나서야 돼지 잡내 적응이 되었고 메인 돼지 족발을 뜯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돼지 족발이 국물에서 나오는 잡내보다 더 심한 잡내가 확 올라옵니다. 그래서 요놈도 하나 다 뜯는데 적응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 뒤로는 뭐... 남들 못 먹겠다고 남긴 족발 세 개를 클리어~~ 구례 동아식당을 방문하려고 계획하시는 분들께는 여기 음식은 시간의 여유가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냄새 적응에 성공하면 맛있는 돼지족탕을 즐길 수 있고 실패하면 지옥을 맛보리라!! 카드 결제는 안되고 오로지 현금 박치기 또는 계좌이체만 가능하니 식당가실 때 미리 현금을 잘 챙겨놓으세요. 이상 짧은 구례 1박 2일 여행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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